장이 보내는 경고, 무시하면 큰일 난다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이유 없이 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그냥 장염이겠거니, 과민성장증후군일 거라 넘기지만 그게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최근 5년 사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무려 30% 가까이 증가했고, 그 중 4명 중 1명이 청년층이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면 더 심각해지기 쉬운데, 문제는 이 병이 처음엔 단순한 복통이나 설사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과민성 장과는 뭐가 다를까
염증성 장질환은 말 그대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이게 보통 장염이나 과민성증후군이랑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 과민성장증후군은 보통 자는 동안엔 증상이 없다
- 반면, 염증성 장질환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나 설사가 터진다.
- 게다가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체중이 줄고, 빈혈이나 성장 부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키 성장에도 영향을 주고, 장이 손상돼 나중에 협착이나 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늘어난 걸까?
요즘 1인 가구가 많다. 바쁘고 귀찮다. 그래서 간편하게 먹고 넘기는 게 일상이다.
냉동식품, 컵밥, 라면, 편의점 도시락, 에너지 음료 등 이런 것들이 매 끼니를 채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장을 망친다는 것이다.
가공식품에는
- 트랜스지방, 인공감미료, 화학첨가물, 식물성 기름, 정제탄수화물이 잔뜩 들어 있고
- 이런 것들이 장 점막을 약하게 만들며
- 장내 환경을 염증성으로 몰아간다.
게다가 스트레스, 늦은 밤 야식,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 시간까지 겹치면 장내 유익균은 줄고, 유해균이 우세해지면서 점점 면역력이 떨어진다.

지금부터라도 장 건강을 챙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한 번 생기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니 애초에 발병하지 않도록 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 가공식품은 일시적인 편리함일 뿐, 장에는 독이다.
- 육류, 생선, 달걀, 버터, 치즈처럼 단순하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이 기본이다.
- 장 점막은 자극을 줄수록 회복된다. 섬유질 폭탄이나 잡다한 곡물류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 식사 간격은 일정하게, 군것질은 줄이고 공복 시간을 확보하자.
- 햇빛 쬐고 걷기, 규칙적인 수면이 장내 미생물 환경에 직접 영향을 준다.
장과 정신건강, 연결되어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또 하나의 증상이 있는데 그건 바로 불안감과 우울감이다.
이는 단순히 질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다.
장이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에서 생성된다.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장에 염증이 생기면 이 호르몬의 생산과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즉, 장이 아프면 기분도 가라앉는 것이다.
또한 장내 환경이 불균형해지면 도파민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
도파민은 집중력과 의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 또한 장내미생물 조성과 연관이 깊다.
장내 유해균이 늘어나고 염증이 반복되면 도파민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무기력감이나 주의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우울증, 불안장애, adhd, 틱장애 등의 문제에서도 장 건강을 우선 점검하는 접근이 늘고 있다.
아이들의 틱이나 집중력 저하, 어른들의 반복적인 무기력과 감정 기복도 뇌가 아닌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신건강을 좌우하는 장내 미생물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에 강하고, 우울감이 덜하다고 한다.
반대로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항생제 남용, 설탕 과잉 섭취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망가뜨리고, 그 결과 정신적인 기복도 심해진다.
이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고 부르며, 장과 뇌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구조라는 것이 현대 과학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단순히 위장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장이 건강하면 감정도 건강해진다
아침에 눈뜨는 것이 힘들고, 별일 아닌데도 짜증이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혹시 어제 먹은 음식이 내 장을 자극한 건 아니었을까 돌아보자.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기 기반의 균형 식단, 불필요한 당질과 첨가물 제거, 적절한 수면과 햇빛 노출은 정신건강 회복에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식 중 하나이다.
마무리하며: 장이 건강해야 삶이 편하다
장 건강은 단순히 복부 통증 유무의 문제가 아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영양 흡수 장애, 성장 저하, 면역 불균형,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는 전신 문제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오늘은 무얼 먹었는지 돌아보고, 당장 바꿔야 할 습관이 무엇인지 점검해보자.
하루 한 끼, 한 선택씩 바꿔가다 보면 내 장이 보내는 신호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몸이 보내는 조기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진짜 건강 관리의 시작인 장을 돌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