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음식에 까다롭다거나, 단맛에만 집착하는 걸 아이 식습관 문제 정도로 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편식이나 취향이 아니라 뇌, 장, 면역계에 직결되는 심각한 건강 문제의 출발점일 수 있다.
설탕물 한 모금이 뇌를 재설계한다?
실제로 설탕물과 맹물 실험에서 생후 첫 7일 동안 설탕물을 먹은 아기들은 연구가 끝난 11주 뒤에도 여전히 신경계에 남아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탕물 한 모금조차 아기의 인지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단맛은 그만큼 강력한 뇌 자극이고, 중독 가능성을 높인다.
단맛이 강한 음식은 대부분 초가공 탄수화물이고, 설탕과 함께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해 스스로 끊기 힘든 의존 상태를 만든다.
이런 음식이 아이 입에 자주 들어간다면, 아이 식습관 문제를 넘어서 뇌 발달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 감정조절도 어렵다
아이에게 단맛이 자주 공급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힘들거나 지칠 때 자연스럽게 단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회로가 뇌에 자리 잡는다.
결국 이런 패턴은 충동조절력, 절제력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장내미생물이 파괴된 상태에선 세로토닌 생성도 줄어들어 불안, 우울, ADHD 성향까지 강화될 수 있다.
즉, 아이 식습관 문제는 감정기복, 집중력 저하, 나아가 행동 장애로도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아이 식습관 문제의 배경에는 식품 산업이 있다
2020년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 작성자 95%가 식품회사, 제약 회사(코카콜라, 크래프트 푸즈 등)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들이 만든 ‘식물 기반 식단’은 겉보기에 건강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론 육류를 기피하게 만들고, 그 빈자리를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채우게 만든다.
지방이 빠진 식단은 금방 허기를 유발하고, 뇌와 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당에 대한 갈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고탄수화물 식단 > 간에 지방 축적 > 비알콜성 지방간
콜라 500ml에 들어 있는 당은 약 55g, 각설탕 17개 분량이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당은 펜타닐, 코카인, 헤로인, 아편과 같은 마약물질과 똑같은 경로로 뇌를 자극하고,
당이 코카인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이미 많다.
또한 이러한 당분은 대부분 간에서만 대사되고,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비알콜성 지방간을 유발한다.
아이들이 콜라, 주스, 시리얼 같은 고당분 음료와 가공식품에 익숙해지면, 간도 무너지고 인슐린 저항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 또한 단순한 아이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미래 건강에 직결되는 대사문제인 셈이다.
고탄수화물 식단이 왜 간에 지방을 쌓이게 할까?
사람들은 흔히 ‘지방이 간에 쌓이면 지방간이 생긴다’라고만 알고 있다.
그래서 ‘기름진 음식’을 피하려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 설탕, 과당이 주범이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그에 반응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로 넣어 에너지로 쓰게 도와주지만, 남은 당은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된다.
이걸 신생지방합성(de novo lipogenesis)이라고 한다.
특히, 과당(액상과당, HFCS)은 포도당과 다르게 오직 간에서만 대사된다.
문제는 과당은 간에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지방으로 바뀌고, 이 지방이 간세포 안에 축적되면서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NAFLD)이 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간 기능 저하, 염증, 인슐린 저항성, 심하면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간경변까지도 갈 수 있다.
아이든 어른이든, 탄산음료, 주스, 시리얼, 과자 같은 고당도 식품을 일상적으로 먹으면 간이 버티지 못하고 지방 저장소가 되어버릴 것이다.

ADHD와 장 건강의 연결고리, 식단이 결정한다
요즘 ADHD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장 건강이다.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장과 뇌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잇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걸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고 한다.
장에는 수많은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단순한 소화 보조 역할이 아니라 뇌신경전달물질(도파민, 세로토닌 등) 생성과 조절에 깊게 관여한다.
도파민은 특히 주의력, 집중력, 동기부여와 직접 연결되는 호르몬이며, ADHD와 가장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이다.
문제는 아이들의 식단이 대부분 고탄수화물, 저지방, 고당류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식단은 장내 유익균보다는 당을 먹고 자라는 해로운 균을 증가시키고, 장내 염증 상태를 키운다.
결과적으로 도파민 생산이 줄어들고, 뇌 신경회로가 불안정해지며 충동조절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가공식품, 설탕, 식물성 기름, 인공첨가물이 많은 식단은 장 점막을 자극해 장누수(leaky gut)를 유발하는데, 이 역시 면역과 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결국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뇌도 건강할 수 없다.
아이의 정신 건강과 행동 조절은 결국 식단이 좌우한다.
가공되지 않은 동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된 식단, 특히 좋은 지방과 단백질 중심의 식사는 장내 환경을 안정시키고 도파민 회로를 지켜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아이를 살리는 진짜 식단은 ‘지방’과 단백질 중심
아이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적당히 골고루 먹는 것’이 아니다.
뇌와 장의 안정을 위해선 지방, 단백질 중심의 자연식 위주 식단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며, 포만감을 주어 식욕조절이 쉬운 상태를 만든다.
반면 채식 위주의 식단은 필연적으로 지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탄수화물 중독을 유발하고 식욕 폭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하며
아이 식습관 문제는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니다.
뇌, 장, 면역, 행동까지 영향을 주는 결정적 요소다.
단맛과 초가공식품에 익숙해진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듯, 진짜 음식, 진짜 영양소를 제공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이제는 ‘먹기 편하고 맛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지키는 식단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