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탄수화물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ADHD가 의심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나 힘들다는 핑계로 뭐라도 먹어라 하며 줬던 수많은 사탕, 초콜렛, 과자들..
(지금 생각하면 진심 탄식과 후회 뿐이다…)
요즘은 진짜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날 볼 때마다 먹을 것을 찾는 성장기 아들들이기에
완전하게 끊지는 못했는데, 설탕/탄수화물이 정확히 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져서
어젯밤부터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끄적여보려고 한다.
당 섭취 후 일어나는 현상
먼저 당이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되면서 포도당 형태로 변하고
혈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게 된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상승하고 췌장은 이를 알아챈 후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한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저지방에 탄수/당을 과다섭취하고 있으니,
과도한 인슐린이 분비되고 세포 및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결국 미토콘드리아 손상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의 끝은 무엇일까?
바로 인슐린 저항성!
요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주제,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나 또한 호르몬에 대해 무지할 때에는 ‘필요 이상으로 먹고 안 움직이니까 살이 찌는 거지’,
‘맛있으니까 먹고싶지’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했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보통 맛있는 걸 먹으면 보상 중추에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 보상감이 커진다.
그리고 곧 쾌락 중추의 도파민 제거 작용을 하는 인슐린이 급증하고, 그 덕에 식사를 마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이는 렙틴(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식욕 억제 호르몬) 저항성으로 이어지고 도파민이 제거되는 것을 막게 된다.
충분히 먹었지만 부족하다고 느껴 더 먹게 되는 것!
이렇게 계속되는 도파민 과다분비로 인해 중독의 극치가 낮아지면서,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계속해서 원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남용 물질, 중독의 본질이다.
설탕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래서 설탕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
아니 인슐린 저항성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 가 맞는 말이겠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아무리 포도당이 많아도 뇌 세포로 적절히 포도당을 공급할 수 없다고 한다.
혈액에 포도당은 넘쳐나지만 뇌세포는 아사(Starvation)상태에 빠진다는 것!
뇌에서 기억이나 연산 등을 담당하는 해마나 전두엽 쪽은 인슐린을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인데,
과당으로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니 이 부위들이 퇴화해서 뇌기능저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뇌세포가 당을 사용해서 ATP(생명체 대부분의 화학활동과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함)라는 에너지를 만들어내야하는데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대뇌피질이 당을 사용하는 대사율이 심각하게 감소한다는 말이다 !
그럼 현대인들의 뇌기능 문제가 왜 생기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고탄수, 고당분 식이로 인해 나도 모르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지능적인 기능과 인지능력을 담당하고, 생각하고 감각을 느끼며 학습하고 기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정말 악순환이 아닐 수가 없다.
인간은 먹는 걸로 인해 뇌와 몸이 움직이고 있는데 먹는 것에서는 이유를 찾지 않고
‘넌 왜 그러니’,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니’ 라며 단순 행동의 잘잘못만 따지고 있다니..
아이들의 과한 행동을 가라앉히기 위해 달고 자극적이고 맛있는 걸 주는 행위는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아이들에게, 아니 아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그런 쓰레기와 같은 것들은 절대 필요하지 않다.
당충전 이라는 말은 그저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찾는 것과 같다.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뇌 기능을 멈추게 하는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자연식과 함께 건강한 지방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인슐린도 좀 진정시켜주고 포만감은 제대로 채워주는 건강한 식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수시로 먹고 싶어하는 초딩 아들들이라 간식 챙겨주는 게 제일 난제이긴한데..
유기농 제품을 사주던지 아니면 일반적인 패스트푸드를 사주고 많이 뛰어놀게 한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신체활동도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미디어도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이 적었지 않았는가?
영양분이 올바르게 채워지지 않았어도, 중금속 중독도 낮았을테고 자연 환경에서 높은 신체활동을 했었을 것이기에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기에 자란 조부모님&우리 세대와 지금 아이들의 세대는 천지차이이다.
올바른 영양 공부를 해서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
요즘 애들은 원래 그래 라는 말을 이제는 내려놓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