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 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소화 안 되는 느낌, 배에 가스가 차고 트름이 계속 나오는 증상.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 바로 우리 엄마다.
건강에 관심은 많은데, 그 방향이 좀 안타깝게 흘러가는 케이스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주변에도 이런 분들 한 두 명쯤은 꼭 있을 거다.
엄마는 평소에 주류 의학과 영양학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건강검진 수치는 꼼꼼히 챙기고, 텔레비전에서 좋다는 영양제도 종류별로 사 먹고, 식단은 늘 저칼로리, 저지방을 기본으로 삼는다.
지방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참 깊더라.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의 함정?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을 계속하시니, 식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은 당연할 터.
밥은 적게 드시지만 간식은 수시로 찾으시고, 허기를 참다가 한 번에 몰아 드시는 경우도 있다.
이게 바로 저지방식의 함정이라고 난 생각한다.
지방을 줄이면 포만감이 안 생기고, 인슐린이 계속 출렁이다 보니 단 음식 땡김도 더 심해지는 것이다.
결국 체지방은 잘 안 빠지고, 오히려 뱃살이 몰리게 된다.
저지방식이 위산 분비에 영향을?
더 큰 문제는 소화 문제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종종 억지 트름을 했어서 나나 아빠에게 평소 싫은 소리를 자주 들으셨었는데, 근래들어 더 잦아진 듯 싶더라.
“속이 더부룩해서”, “가스가 차서”라는 이유를 대지만, 이건 전형적인 위산 부족 증상이다.
위산이 충분해야 음식이 잘 분해되고,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영양소 흡수도 잘되는데,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은 위산 분비 자체를 억제해버린다.
소화 효소나 담즙 분비도 떨어지고, 장내 가스도 많아지니, 결국 소화가 안 되고,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트름, 속 더부룩함, 가스참 같은 증상이 생기는 거다.

씨앗 기름이 문제! 기름부터 천천히 바꿔보자
이런 생활을 하는 분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기름의 선택이다.
우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콩기름,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같은 씨앗기름(식물성 기름)을 기본으로 써왔다.
식물성이라면 무조건 건강에 좋은 줄 알고 말이다.
문제는 이런 씨앗기름에는 오메가6가 과다하고, 가열 안정성도 떨어져 염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 건강은 물론, 호르몬 시스템에도 좋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께 아보카도 오일을 선물했었다.
너무 갑자기 버터나 라드유(돼지기름), 탤로(소기름)을 추천하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간 지점의 아보카도유를 선택한 것이었다.
사실 나 자신도 식단, 식재료를 바꾸기 시작할 때 불편하다는 이유로 고체기름에 손이 잘 안 갔었기 때문이었다.
경험상, 고체지방이 훨씬 포만감도 좋고 소화도 편안한데, 처음엔 냄새나 익숙하지 않은 질감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에게는 한 번에 확 바꾸라고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인 것 같다.
우선 아보카도 오일로 기름의 개념을 바꿔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좋은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건강은 식단이 먼저다
소화가 안 되는 이유, 단순히 나이 들었거나 장이 약해져서가 아니다.
위산 분비, 담즙 기능, 소화 효소, 장내 미생물 균형… 이 모든 게 식단과 기름 선택,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가진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지 않지만,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기름을 바꾸고, 지방에 대한 인식을 다시 세우는 것만으로도, 소화 건강과 체형 변화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누구나 건강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이 잘못돼있으면, 노력은 오히려 독이 된다.
먹는 것부터 다시 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