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닥터쓰리님께서 소금(저염식)에 대해 다룬 유튜브 내용을 타이핑하고 정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저염식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가?
한 연구에서 저염식을 했더니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동맥경화 등의 각종 성인병 발생의 가장 주된 원인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정상 체중과 정상 혈압을 가진 건강한 성인 147명을 대상으로 저염식을 시행했다.
저염식을 일주일간 시켰더니 총콜레스테롤, LDL, 인슐린, 요산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즉, 저염식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 건강지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저염식이 당뇨나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 논문 한 편을 통해 설명해보겠다.
저염식이 혈압과 레닌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이다.
연구 데이터를 보면 저염식을 통해서 혈압을 약 2-3정도 약간 떨어뜨리지만, 여기에는 아주 값비싼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레닌과 알도스테론 수치를 올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레닌은 무려 3.6배나 올렸고, 알도스테론 역시 3.3배나 올렸다.
이게 다가 아니다. (스트레스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 32%, 아드레날린 19% 상승하면서 우리 몸을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한다.
만원주고 살 물건을 100만원 주고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런 호르몬들이 높아지면, 왜 위험할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
호르몬들의 역할들,
저염식을 하면, 혈액량이 감소되고 탈수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생존에 위험이 있다고 인식해서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분비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려 한다.
신장으로 유입되는 혈액량이 감소하거나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신장에서 이를 감지해서 ‘레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레닌은 간에서 분비된 안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Ⅰ으로 전환시키는데 안지오텐신Ⅰ은 혈관수축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안지오텐신Ⅰ은 안지오텐신Ⅱ로 전환되는데 안지오텐신Ⅱ는 훨씬 더 강력한 혈관수축 기능이 있다.
스트레스 반응시 발생하는 교감신경도 활성화시킨다.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으면 왜 혈압이 올라가는지 이제 이유를 알겠지 않는가?
안지오텐신Ⅱ는 알도스테론 분비를 촉진해서 신장에서 수분과 염분을 흡수해서 혈액량을 증가시킨다.
조금 전에 저염식은 레닌, 알도스테론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이런 호르몬들이 장기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혈관수축, 혈관벽 비대, 심근 비대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서 말초 혈관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가 심해지고 심장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즉 장기적인 저염식과 스트레스는 이 RAAS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게 된다.
저염식을 하는 목적이 뭐였는가. 이런 심혈관질환 발생을 막고 사망률을 줄이려고 했던 것 아니었던가?
정상식이와 저염식의 차이
‘정상식이’와 ‘저염식’이 어떤 차이가 나는지 논문 한 편을 보면서 설명하겠다.
나트륨 4.6g 섭취는 우리나라 평균 섭취량과 비슷하고 나트륨 1.5g섭취는 WHO기준의 2g보다 더 적어서 극단적 저염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나트륨 1.5g은 소금 3.8g에 해당하는데 왜 이렇게 극단적인 저염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혈압이 정상인 분들은 저염식을 해도 거의 변화가 없는데 고혈압 환자들은 수축기혈압이 5.5 이완기 혈압이 2.9정도 떨어졌다.
‘어 혈압 제법 떨어진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루 소금 3.8g의 저염식을 하면 솔직히 혈압이 문제가 아니라 탈수도 심해지고 혈액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러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탈수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하는 레닌,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이 크게 증가했다.
콜레스테롤도 5.6이 증가했고, 중성지방은 7.0, LDL은 3.1이 증가했다.
혈압은 아주 약간 떨어지는 대신 값비싼 댓가를 치뤄야한다. 저염식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잘 생각해보자.
이번에는 소금 섭취량과 사망률과의 관계를 살펴보겠다. 1998년 첫번째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결과를 보자.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미국인의 식습관을 국가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이다.
소금을 적게 먹을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는데 전체원인 사망률도 크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소금을 가장 적게 먹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무려 18%나 높았다. 이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저염식이 건강에 좋기는 커녕 오히려 해로웠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2006년 2번째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결과를 살펴보자.
하루 나트륨을 2.3G 이하로 섭취하면 2.3g 이상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서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전체원인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2번째 조사에서도 소금을 더 적게 먹으면 사망률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다.
이번에는 2008년 3번째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결과를 보겠다.
3번째 조사에서도 역시 소금을 적게 먹으면 먹을수록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전체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기존의 의학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고혈압 환자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고혈압 치료 중인 3000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나트륨 섭취에 따른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도(Low Urinary Sodium Is Associated With Greater Risk of Myocardial Infarction Among Treated Hypertensive Men)를 조사했다.
고혈압 치료중인 분들은 일반적인 의학 상식에 따른다면 반드시 저염식을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연구 데이터를 보면 1일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심근경색의 발생 건수가 오히려 크게 감소하게 된다.
보통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들에게 뭐라고 말하는가?
“환자분 혈압이 높으시니까, 음식 짜게 드시지 말고 최대한 싱겁게 드세요”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런 조언은 왜 하는 것일까? 심근경색이 더 많이 발생하라고 그러는 걸까?
이 연구에서 더 충격적인 내용은 소금 섭취가 제일 많은 그룹에 비해 소금 섭취가 제일 적은 그룹에서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도가 무려 4.3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저염식 연구의 문제점
많은 연구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저염식 연구’의 문제점은 첫째, 극단적인 저염식 연구가 많다는 것이다.
비교 그룹의 소금 섭취량 차이가 너무 커서 저염식에 의한 혈압 저하 효과를 부각시키려고 한 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둘째,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연구는 정제 소금만을 사용한 결과이다.
정제 소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정제 소금에는 거의 염화나트륨만 있고 다른 미네랄 성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혈압이 정상이면서 건강한 사람은 정제 소금을 먹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일부 고혈압 환자 중에 소금에 민감한 사람이 먹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
이런 분들은 소금 섭취를 약간 줄이면서 정제 소금보다는 여러가지 미네랄이 같이 들어있는 비정제 소금을 드시는 것이 훨씬 좋다.
아마도 비정제 소금을 사용해서 연구했다면 과도한 섭취가 아닌 이상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혈압이 오르지않고 오히려 정상화될 수도 있다.
비정제 소금과 함께, 필요 이상으로 짜게 먹지 않으면서 마그네슘, 칼륨, 아연, 셀레늄 등이 포함된 미네랄 보충제까지 같이 먹는다면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나트륨 배출이 어려운 만성콩팥병환자나 투석환자분들은 저염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 중에 소금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분들은 약간 싱겁게 드실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저염식을 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마지막으로 소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보겠다.
소금은 혈압을 높여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을 높인다는 말은 오해이다.
그리고,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 저염식을 유지해야한다는 말도 오해이다. 이제 진실을 보겠다.
저염식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을 높인다는 말은 진실이다.
저염식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말도 진실이고, (과도한 섭취가 아닌) 비정제소금과 미네랄의 섭취는 혈압을 정상화시킨다는 말도 진실이다.
맛도 없는 싱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도 나빠지기보다는 정말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정제 탄수화물이나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싱겁지도 않게 음식을 맛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