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가? -1편

해당 포스팅은 닥터쓰리님께서 소금(저염식)에 대해 다룬 유튜브 내용을 타이핑하고 정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저염식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가?

고혈압이란 병은 무서운 병이다.

나이가 들면 다들 고혈압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 많이 할 것이다.

고혈압은 왜 다들 무서워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혈압이 올라가면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의 무서운 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압 관리는 항상 중요하다. 저염식이 요즘 유행하는 이유도 결국 고혈압을 예방해보자는 거다.

만약 저염식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면 음식을 최대한 심심하게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정부 단체, 학회, 언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저염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실제로 저염식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저염식은 고혈압 예방

인류의 필수 영양소 ‘소금’

인류 역사 내내 소금은 아주 중요한 영양소였다.

과거에는 월급을 소금으로 주기도 했는데, 월급의 Salary란 단어는 소금을 뜻하는 sal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이겠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음식을 보관하려면 소금에 절여야했다.

16세기까지 유럽인들은 하루에 소금을 약 40g 정도 먹었는데,

18세기에는 소금에 절인 생선 등의 섭취로 하루 섭취량이 70g까지 육박했다고 한다.

현대인들의 소금 섭취량을 약 10g이라고 한다면 18세기 유럽인들은 지금의 7배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이 당시 제일 많이 먹었는데, 하루에 약 100g정도를 먹었다고 한다.

정말 많은 양이지만 냉장고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먹으면 전부 다 고혈압에 심장마비로 쓰러지지 않을까?

하지만 심장질환도 드물었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 물론 그 당시 의학으로는 모를 수도 있겠다. 18세기 후반에야 혈압계가 발명되었으니까 고혈압 환자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1900년대 초 미국에는 고혈압 환자가 약 10%였다고 한다.

당시에 미국도 소금에 절인 음식을 먹었으니까 지금보다는 소금을 훨씬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지난 50년동안 활발한 저염식 캠페인과 냉장고의 보급 덕분에 미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0g 이하로 유지되어 왔는데,

현재 미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30%로 3배나 증가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럴 땐 의심을 해야 정상이다!

1950년대까지는 저염식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간간히 있었지만 학계에서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뉴욕주에 사는 루이스 달이라는 연구자가 소금 과다섭취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소금 과다섭취’ 라고?

루이스 달은 유전자를 조작해서 소금에 아주 민감한 쥐를 만들었다.

이 쥐들에게 소금을 먹이면 고혈압이 생길거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런데 이 쥐들에게 소금을 사람으로 치면 하루 소금 4.5컵을 먹였으니까 정말 엄청난 양을 들이부은 것이다.

게다가 이 쥐들은 뭔가? 소금이 고혈압을 잘 유발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되어 있는 쥐가 아니었던가.

안그래도 소금에 민감한 쥐에게 이렇게나 엄청난 양의 소금을 먹이면 어떻게 될까?

이게 과학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 당장 혈압이 문제가 아니라, 쥐가 죽지 않은 게 더 신기할 정도이다.

이렇게 소금을 엄청나게 먹이다가, 갑자기 소금을 끊으니까 혈압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이 결과를 보고 당장 사람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면서 흥분했던 전문가들도 많았으니까 사실 이 사람들이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 루이스 달은 아주 유명했고 영향력이 상당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의 주장대로 많은 식품회사들이 제품에 소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1976년 세계보건기구의 연구자 매니리와 바타비는 루이스 달의 터무니없는 연구 데이터에 근거해서

미국인들은 소금을 하루에 3g만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WHO의 권장량보다 2G이나 더 적다. 이 제안은 1977년 미국 최초의 식단 목표에 들어가면서 하나의 영양 상식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고 인체 연구의 증거는 없었다. 이때부터 일제히 각종 정부 기관과 학계, 언론들은 소금은 건강에 해롭다고 폭발적으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을 다투어서 “소금을 줄여라, 소금을 피해라”라는 얘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는데, 반복이라는 힘은 정말 막강했다.

결국 소금 제한은 하나의 복음이 된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 복음의 타당성에 쐐기를 박는 중요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1982년 타임지 표지에는 ‘소금, 새로운 악당인가?’라는 무서운 기사가 실렸다.

1988년에는 ‘인터솔트’라는 대규모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32개국 52개 센터에서 소금섭취와 혈압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확실해보였다. 소금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압이 높았다는 거다.

이 연구를 통해서 소금을 악당으로 몰아가는 것에 쐐기를 박았고 모든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때부터, 소금 섭취가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미친 사람이거나 이단자로 매도되었다.

저염식을 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도 압도적인 대세이다.

INTERSALT 연구(International study of salt and blood pressure) 데이터를 간단히 보자면 1일 소변 나트륨 배설량이 많아질수록 평균 수축기 혈압이 확실히 상승하고 있다.

이 그래프 하나로 전세계의 악당이 된것이다. 하지만, 나트륨 섭취량을 59% 줄여서 얻은 결과는 혈압 2mmHg 감소에 불과했다.

수축기 혈압이 140이었다면 소금 섭취를 아주 심하게 제한하면 138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59%를 줄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10%를 줄여도 많이 줄이는 건데 만약 10%를 줄여서 혈압이 2가 감소했다면, 그건 대단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해당 결과는 자랑할만한 것이 아니다.

 

 

 

 

저염식은 고혈압 예방식

혈압을 왜 낮출려고 할까?

이 연구에서는 소금 섭취 감소로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이 덜 발생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었다.

혈압을 왜 낮출려고 할까? 위험한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이로인해 사망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WHO 기준이 만들어졌다. 하루에 소금을 5그램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5g을 훌쩍 넘어간다.

현재 의학계의 소금 섭취 기준은 현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소금 5g이하는 너무 저염식이고, 실행하는 것도 어렵다.

다시 인터솔트 연구를 보겠다. 이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하면, 의외로 새로운 내용을 볼 수 있는데 52개 센터 중에 48개 센터의 결과가 원내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다른 4개의 파란 점들, 즉 4개 센터의 결과는 48개 센터의 결과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이를 통계 용어로 ‘아웃라이어’라고 한다. 통계를 처리할 때 극단적인 이상수치인 이런 ‘아웃라이어’들은 실제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이상치 제거’ 또는 ‘아웃라이어 제거’라고 한다. 이 4개의 집단은 현대인들과는 전혀 다른 원시생활을 하는 부족들이다.

케냐와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부족과 야노마모, 싱구 부족이라는 집단인데 음식도 모두 수렵, 채집을 통해 얻고 있다.

아마존 정글에 사는 야노마모 인디언과 뉴욕에 사는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정말 공평한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은 술도 안 마시고 비만도 없고, 가공 식품도 안 먹고 현대의학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특히 술과 비만은 혈압 상승에 직접 연관된 인자들이다. 어느 정도 변수가 통제되어야 제대로된 연구가 가능한 것이다.

올바른 과학적 분석이라면, 이 아웃라이어를 제거한 후에도 원래의 가설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이 4개의 원시집단을 제거하고 나머지 48개의 문명집단을 분석하니까 처음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소금 섭취 양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약간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소금섭취와 혈압상승은 연관성이 불투명하다는 연구들도 있다.

1973년에 발표된 인구집단 연구에서는 소금 섭취가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평균혈압이 낮은 6개의 인구집단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 오카야마라는 지역 사람들은 하루 평균 15g의 아주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평균혈압은 세계 최저에 해당했다.

15g이면 WHO 기준의 3배인데 최저 혈압이라니 말이 안되지 않는가?

이 연구는 저염식 조언의 과학적 타당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인도의 데이터를 보면, 인도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남부 인도 사람은 소금 섭취량이 8g인데 평균 수축기혈압이 141 평균 이완기 혈압이 88로 높은 편인데

북부 인도 사람은 소금 섭취량이 14g이나 되지만 평균 수축기 혈압이 133 평균 이완기 혈압이 81로 훨씬 떨어진 것이다.

소금이 정말 고혈압 발생의 ‘주요 결정요인’일까?

그렇다면 이런 결과들은 상당히 이상하지 않은가?

진정한 과학자라면 이런 결과를 보면서 저염식의 의학적 타당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야하는 것이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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