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 유전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부정교합에 유전적 요소가 일부 작용할 수 있지만,
현대에 들어 부정교합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영양 부족과 환경적 요인이다.
오늘은 부정교합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알아보자.
부정교합, 유전의 영향은 있을까?
부정교합이 유전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음은 관련된 연구 결과다.
쌍둥이 연구
아주대학교 연구팀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얼굴의 모양과 길이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치열 배열은 유전적 영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가지런한 치열을 가졌더라도 자녀가 부정교합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III급 부정교합(주걱턱)
주걱턱의 경우, 턱뼈의 구조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아버지의 턱뼈 구조가 자식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런 유전적 요인조차도 잘못된 영양과 환경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정교합
I급 부정교합 (Class I Malocclusion)
I급 부정교합은 상하 치아의 맞물림은 정상적인 상태지만,
개별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덧니, 치아 사이 벌어짐 같은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구강 내 공간 부족, 턱뼈 발달 부족, 잘못된 구강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심미적 문제와 청결 유지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정 치료와 적절한 영양 섭취로 개선이 가능하다.
II급 부정교합 (Class II Malocclusion)
II급 부정교합은 위턱(상악)이 아래턱(하악)보다 더 앞으로 나와 있거나,
아래턱이 과도하게 뒤로 들어간 상태로, 흔히 “뻐드렁니”라 불리는 상태와 관련 있다.
주된 원인은 아래턱 성장 부족이나 구강 습관(손가락 빨기 등)이며,
심미적 문제와 발음, 씹는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장기 교정 치료가 효과적이며, 성인의 경우 교정과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III급 부정교합 (Class III Malocclusion)
III급 부정교합은 아래턱(하악)이 위턱(상악)보다 더 앞으로 돌출된 상태로, 흔히 “주걱턱”이라 불린다.
이는 유전적 요인(턱뼈 과성장)과 함께 영양 부족, 구강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능적, 심미적 문제를 동반하며,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교정 치료와 턱뼈 수술을 병행해 치료한다.
부정교합의 진짜 원인: 영양 부족과 환경적 요인
부정교합의 주요 원인은 유전보다는 영양 상태와 생활 습관이다.
다음은 영양 부족이 부정교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칼슘과 비타민 D 부족
• 칼슘 부족: 치아와 턱뼈가 약해지면서 치열 배열이 흐트러진다.
• 비타민 D 부족: 칼슘 흡수를 돕지 못해 뼈와 치아의 강도가 떨어진다.
현대인의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칼슘은 뼈째 먹는 생선이나 사골국, 비타민 D는 햇빛과 동물성 지방에서 얻을 수 있다.
비타민 K2 결핍
비타민 K2는 칼슘이 뼈와 치아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부족할 경우 칼슘이 잘못된 곳(혈관 등)에 축적되어 치아와 뼈 건강이 악화된다.
풀을 먹고 자란 동물의 간, 치즈, 계란 노른자 등에 풍부하다.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부족
현대인은 통곡물과 채소를 과대평가하며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섭취를 소홀히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치아와 턱뼈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이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제 설탕과 밀가루의 해악
정제 설탕과 밀가루는 혈당을 급격히 올려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와 뼈에 필요한 미네랄을 고갈시킨다.
이는 턱뼈 발달을 방해하고 부정교합의 원인이 된다.
구강 습관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구강 호흡 등의 습관은 턱과 치아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해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중 모체의 영양이 치아와 턱뼈 발달에 미치는 영향
태아 치아와 턱뼈 발달에 모체 영양이 중요한 이유
임신 중 모체의 영양 상태는 태아의 치아와 턱뼈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칼슘, 비타민D, 비타민K2 같은 필수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태아의 턱뼈 발달이 저해되고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칼슘은 치아와 뼈의 기본 구성 성분이며,
비타민 K2는 칼슘이 뼈와 치아에 올바르게 축적되도록 돕는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해 치아와 턱뼈 형성을 돕는 필수 영양소다.
모체 영양 부족의 결과?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어머니의 영양 상태가 불량할 경우
태아의 치아와 턱뼈 발달은 물론 출생 후 유아기의 구강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의 비타민 D 결핍은 치아 법랑질 형성과 광물화 과정을 방해하여 충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메타 분석 연구에서는 비타민 D가 결핍된 임산부의 자녀가 충치 위험이 1.85배 더 높았으며,
어머니의 흡연은 충치와 턱뼈 발달 저하를 유발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모체의 영양 결핍이 단순히 치아와 턱뼈의 구조적 약화뿐 아니라
법랑질 저형성과 같은 질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량 영양소(칼슘, 비타민 A, K2, 마그네슘 등)의 결핍이
치아와 턱뼈 조직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 건강한 영양 관리와 필수 영양소 섭취는
태아의 구강 구조 형성을 최적화하고 향후 구강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선천성 치아 결손과 모체 영양의 연관성
선천성 치아 결손의 유병율은 10% 이상으로, 특히 하악 제 2소구치와 하악 측절치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이와 같은 치아 결손은 모체의 영양 부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임신 중 영양소가 부족하면 태아의 치아 발육 과정에서
세포 분화와 조직 형성에 문제가 생기고, 치아가 일부 결손될 수 있다.
현대인의 부정교합, 왜 점점 심각해질까?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 변화로 인해 부정교합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치아 교정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교정 환자 증가 통계
(그래프 출처_ 치의신보 기사 https://www.dailydental.co.kr/news/article.html?no=104558 )
•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40대 이상 환자는 2010년 4.9%에서 2017년 6.1%로 증가했다.
• 10세 미만 소아의 교정 비율도 2010년 10.5%에서 2017년 15.8%로 증가했다.
이는 현대인의 치아 배열 문제가 단순히 유전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잘못된 식습관 때문임을 보여준다.
부정교합을 예방하려면?
부정교합 예방의 핵심은 올바른 영양 섭취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영양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간, 계란 노른자, 버터 등을 통해 비타민 A, D, K2를 보충하자.
가공식품 배제
정제 설탕, 밀가루, 가공된 식물성 기름은 완전히 피해야 한다.
사골국과 뼈째 먹는 생선 섭취
칼슘과 마그네슘을 풍부히 공급받을 수 있다.
햇빛 노출
비타민 D를 자연적으로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생활 습관 개선
• 구강 호흡이나 잘못된 씹기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 턱의 성장을 돕는 씹기 운동(단단한 고기 섭취 등)을 통해 턱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결론: 유전보다는 환경이 중요하다
부정교합이 유전이라는 주장에는 일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이는 현대인의 부정교합 문제를 모두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와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 부정교합의 주된 원인은 영양 결핍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다.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가공된 현대식 식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부정교합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유전이라는 핑계 대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