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란?
경도인지장애란 같은 나이, 같은 교육 수준, 같은 성별의 정상인보다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감퇴된 상태이나,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되어 있어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되어 ‘치매 전단계’로 인식되고, 중앙치매센터에서 최근 발표한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2030년에는 136만명이, 2050년에는 30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어떤 사람은 90세가 넘어도 치매에 안 걸리는데, 어떤 사람은 70세도 안 됐는데 치매에 걸린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치매는 생활습관병?
최근 많은 의학 서적과 연구 논문을 통해, 치매는 ‘생활습관병’이라는 견해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생활습관병’이란 과거에 ‘성인병’이라고 불렀다. ‘생활습관병’의 정의에 따르면,
‘생활습관병은 식습관, 운동 습관, 휴식 습관,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제일 흔한 생활습관병에는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있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이
치매의 위험도를 2~4배 정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입증되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으며, 의과대학생들도 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배우고 있다.
당뇨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당뇨 환자의 치매 발생 빈도는 정상인의 약 2~4배에 이르는데 어떤 연구에서는 4배 이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뇨 환자가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고혈압
고혈압의 경우는 어떨까? 고혈압은 치매의 위험도를 약 2배 정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3~4배 이상 위험하다고 하는 연구들도 있다 한다.
고혈압은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므로, 혈관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혈관 직경이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즉,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
만약 동맥경화가 뇌혈관에 생기게 되면, 잘 터지거나 잘 막히게 되어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인 뇌 혈류 공급 저하 및 뇌경색 등의 뇌 손상의 누적으로 혈관성 치매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20%를 차지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2번째로 그 수가 많다.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뿐만 아니라 혈관성 치매의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치료와 예방이 아주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이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신진대사 관련 질환 여러 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과체중이나 비만, 노화, 활동량이 적은 생활 습관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원인으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면 사람의 몸은 인슐린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쓰이지 못한 포도당은 혈액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고 문제를 일으킨다.
대사증후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향 코호트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노인에게 인지장애나 치매 발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20대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0%이지만 60대가 되면 67%로 증가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고령화에 의하여 치매 위험성이 높아지는 노인에게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한다.
많은 역학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노화에 의한 인지장애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노인에게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인지장애의 위험성이 높았고, 65-84세 노인 2,097명을 3년 6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보다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두 배 높았으며 다섯 가지 대사증후군 중
고중성지방혈증, 복부비만, 고혈입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 여부와 연관성이 있었다.
대사증후군 중에서 특히 고혈당, 저HDL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치매 발생과 연관성이 더 높았으며
고중성지방혈증은 다른 인자보다 혈관치매 발병과 관련성이 더 높았다.
심혈관 위험인자가 경도인지장애를 초래하고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악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 연구들은
심혈관 위험인자를 철저하게 치료하면 인지장애 발생을 예방하거나 치매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치매 발생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이 일찍 생길수록 치매발생 위험이 컸다고 한다.
경도인지장애 개선을 위해선 어떻게?
여기까지 글을 잘 읽었다면 경도인지장애 개선을 위해선 무조건 대사증후군을 예방 혹은 관리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단순히 여러 건강 지표가 비정상적인 것을 넘어서,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심혈관 질환, 당뇨병, 심지어 일부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예방 및 개선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럼 예방 및 관리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겠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과 가공식품, 식물성 기름은 무조건 피하고 건강한 지방과 함께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연령에 맞는 뇌 용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로 인한 평균 혈당의 상승은 뇌 위축이 좀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지방에 대해서도 설명해보자면, 뇌는 수분을 빼면 60-80%가 지방이다.
다른 장기에 비해 지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뇌 무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체내 총콜레스테롤의 25% 이상이 뇌에 존재한다. 콜레스테롤은 뇌세포막과
미엘린 수초(신경세포를 둘러싸서 보호하며, 전기신호를 빠르게 전달해 주는 구조물)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뇌는 엄청난 양의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치명타를 입는 장기가 바로 ‘뇌’이다.
그럼 콜레스테롤은 왜 부족해지는 걸까?
저콜레스테롤 혈증의 원인으로서는 충분하지 못한 지방 섭취, 장 기능저하 및 흡수 장애,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활성 산소 증가),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과다 누적 등이 있다.
치매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노인인데, 그들은 소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려고 한다.
그렇게되면 식사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비율로 따지자면 80-90%가 탄수화물이다.
노화로 인해 장 기능이 떨어져도 탄수화물은 장에서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빨리 흡수되니 에너지도 빨리 오른다.
물론 금방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흡수가 훨씬 느린 단백질이나 지방과 비교하면 효과가 빨리 나타나니 탄수화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충분하지 못한 지방 섭취’는 노인들에게 정말 흔한 일이다.
거기에 ‘장 기능저하 및 흡수 장애’도 흔하기에 음식을 더 잘 소화/흡수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면, 에너지를 생산할 때 많은 양의 활성 산소가 발생되는데
이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는 전신의 세포를 손상시키며, 이를 수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콜레스테롤이 소모된다.
세포 외벽 등에 손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라는 점도 알아두자.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노인들은 저콜레스테롤 혈증이 잘 생긴다. 치매 환자들은 정도가 더 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저콜레스테롤 혈증은 뇌의 용적 감소, 즉 뇌 위축도 발생시킨다.
치매 환자가 저콜레스테롤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식습관 다음으로는 꾸준한 운동과 질 좋은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있겠다.
이렇게 경도인지장애 예방&개선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단순하게 다이어트만을 위해 건강식을 챙겨먹는 때는 지났다. 이제 뇌 건강을 생각해 식단을 공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