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목 통증, 피로감, 전신 근육통 등 몸살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기엔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든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라 단순 코/목감기에 걸린 줄 알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특히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급성(만성과 급성 사이) 갑상선염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이 지속되는 아급성 갑상선염은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왜 이런 질병을 앓게 되는지 알아볼까?
갑상선염 증상, 감기보다 더 오래가는 이유
갑상선염 증상은 단순 피로가 아닌, 뭔가 ‘면역계에 이상이 생긴 느낌’을 준다.
초기에 나타나는 특징은 인후통과 함께 앞목의 뻐근함 혹은 압통, 지속적인 미열, 무기력, 그리고 간혹 빠른 심장박동이나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시작이지만, 문제는 이 증상이 수주~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갑상선 자체의 염증으로 인해 호르몬이 과도하게 유출되면서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이 생기기도 하고, 이후 반동적으로 기능 저하 상태를 겪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의 여파로 보기엔,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면역계의 과잉 반응 혹은 회복력 저하가 갑상선염 증상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게 된다.
유전이 아닌 ‘가족력’, 생활습관이 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병도 유전일까?”라는 생각을 곧잘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전병이라기보다 가족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식습관, 수면 패턴, 스트레스 처리 방식, 활동량 같은 생활 전반이 세대를 이어 공유되며 면역 밸런스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식물성 기름 위주 조리, 만성적인 수면 부족 등은
면역세포와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떨어뜨려, 염증성 질환에 취약한 몸을 만든다.
갑상선염 증상이 매번 환절기에 반복되거나, 단순 감기보다 유독 오래 간다면 생활습관이라는 본질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테로이드 치료만으로는 부족한 진짜 회복 전략
의학적으로 아급성 갑상선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나 중증일 경우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며 대부분의 경우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발이나 만성화 없이 근본적인 면역 복구를 하려면 약물만으로는 부족하다.
염증이 일어난다는 것은 내 몸이 스스로의 조직을 ‘적으로 인식’했을 만큼 면역 시스템의 컨트롤이 무너졌다는 뜻인데,
회복의 방향은 면역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면역 회복과 해독 시스템의 복원이어야 한다.
음식과 미량영양소, 회복의 열쇠
갑상선염 증상 완화와 회복에는 음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오드 과다섭취는 아급성 갑상선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갑상선 기능을 들쑤시기 때문에
김, 다시마, 요오드 강화소금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 눈여겨볼 영양소는 아래와 같다.
셀레늄
갑상선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미네랄로, 항산화 작용과 T4→T3 전환에 필수.
내장육, 달걀노른자 등에서 섭취 가능하다.
아연
면역 기능 조절과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작용에 필수.
굴, 소고기, 간 등 육류 기반 식품이 주 공급원이다.
비타민 D
T세포 기능, 염증 억제 조절에 관여.
대부분 햇볕으로 합성되지만, 부족한 경우 보충이 필요하다.
비타민 A/E
점막 면역과 세포 회복을 돕는다.
특히 동물성 레티놀(간, 달걀 등)이 효율이 높다.
또한 식물성 기름(대두유, 해바라기유 등 오메가-6 과다 기름), 곡물/콩류 기반 가공식품, 과일 주스 등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와 관련된 보고가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장내 환경과 운동, 회복을 결정짓는 요소
갑상선염 증상이 심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장 건강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반복된 항생제 사용, 정제 식품, 식이섬유 과잉, 그리고 저지방 식단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점막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들이 설사 혹은 변비를 반복적으로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한 고지방/저탄수 식단, 동물성 단백질 위주 식사, 간헐적 단식,
그리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햇빛 노출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갑상선염 증상, 약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병원에서는 아급성 갑상선염에 스테로이드나 소염제를 처방하지만, 이건 단지 염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회복기 때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이다.
갑상선염 증상이 있을 때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키는 정제 탄수화물, 트랜스지방, 식물성 기름, 설탕, 글루텐, 우유 단백질(카제인) 등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특히 식물성 기름과 곡물류가 면역 반응을 교란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며, 감염 후 회복을 늦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반면, 진짜 회복을 위한 식단은 간단하다.
고기, 계란, 생선, 버터 같은 동물성 단백질과 포화지방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은 면역 회복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미네랄, 비타민을 충분히 제공해준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셀레늄,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D, 비타민A는 갑상선 조직의 재생과 면역 균형 회복에 직접 관여하니 필히 챙겨야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짧게 보면 염증이지만, 길게 보면 몸의 치유능력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때 염증을 억누르기보단, 염증을 유발한 환경을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갑상선염 증상 재발 막으려면?
갑상선염 증상이 재발하는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고, 햇빛 노출이 부족하며,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은 단순 소화기관이 아니라 면역의 중심이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항생제나 소염제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회복기에는 유산균 보충보다도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 진짜 음식이 더 필요한 것이다.
고기 국물, 사골, 콜라겐, 생선 껍질, 코코넛 오일 등이 장 점막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특히 밤 10시 이전 수면과 낮 햇빛 노출은 면역 조절 호르몬(멜라토닌, 코르티솔)의 리듬 회복에 꼭 필요하다.
갑상선염 증상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의 후유증이 아니다.
우리 몸이 더 이상 예전만큼 회복할 수 없다는 신호이자, 면역 시스템이 염증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경고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이 일시적인 질병이라는 말에 안심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식단, 수면, 스트레스, 환경 독소 노출까지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되짚어봐야 한다.
그리고 먹는 것부터 바꾸자. 진정한 회복은 약이 아니라 진짜 음식에서 시작된다.